北 “화물선 돌려보내라”에 요구에 美정부 “대응 안한다”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5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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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몰수
北 “불법 무도한 강탈 행위” 주장

미국 정부는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송환하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북한이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돌려보내라고 요구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논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도 와이즈 어니스트호와 관련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북한산 석탄을 불법 운송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했다며 몰수 조치를 발표했다.

미 법원에 따르면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대통령 행정명령, 애국법, 대량살상무기확산제재법, 대북제재강화법 등 미 국내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이 선박은 중국, 러시아 등지를 오가며 북한산 석탄을 실어날랐고, 돌아올 때는 중장비·덤프트럭·타이어 등을 가져왔다는 것이 미 정부의 판단이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지난해 4월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 약 2만5000톤을 싣고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인근 해상을 항해하던 중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현재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미국의 압류·몰수 결정에 따라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돼 미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향후 이동처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에 조선중앙통신(KCNA)을 통해 발표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불법 무도한 강탈 행위”라고 비난하며 즉각 선박을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

법원이 몰수를 승인하면 법무장관은 이를 즉각 매각하거나 다른 상업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통해 처분을 지시할 수 있다. 미 ABC뉴스는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미국에서 매각 절차를 밟을 전망이며 경매에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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