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됐던 한국인 여성 등 3명 프랑스 도착…마크롱 대통령 마중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2일 0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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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부르키나파소 협조감사…대테러 전쟁 지원 약속"
韓여성 "佛공항 도착후 가족들과 통화" 28일간 억류
프랑스 특공부대 소속 2명 인질구출 작전 중 사망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의 인질 구출작전으로 풀려난 한국인 여성 1명과 프랑스인 2명 등 3명이 프랑스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과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인 여성 1명과 프랑스인 남성 로랑 라시무일라스(46), 파트리크 피크(51) 등 3명은 이날 오후 6시께 프랑스 파리 남서쪽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활주로까지 직접 마중을 나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맞이했다. 최종문 주프랑스 한국 대사도 공항에 마중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부르키나파소 당국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외교부가 한국 국적의 40대 여성으로 신원을 파악한 한국인 여성은 프랑스인 2명이 납치되기 이전에 억류돼 28일간 무장단체 납치범에 붙잡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여성에 대한 구체적인 신원과 납치 경위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여성은 프랑스 도착 후 가족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악 교사인 프랑스인 2명은 지난 1일 부르키나파소 배냉 지역 펜쟈리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관광 도중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사파리 안내원은 이후 숨진 채 발견됐고 이들이 탔던 차량도 불에 타 버려진 채 발견됐다.

프랑스군 특수부대는 미군의 정보 협조를 얻어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이들이 억류된 무장단체 근거지를 야간 급습해 인질 구출 작전에 나서, 한국인 여성 1명과 미국인 여성 1명 등 2명이 추가로 억류된 사실을 확인하고 함께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부르키나파소 북쪽 국경을 넘어 말리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구출작전이 프랑스 시민들과 함께 억류된 미국과 한국인 인질들의 발견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진 ‘매우 희귀한 어려운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인 여성 1명은 나머지 3명과는 별도로 이미 미국으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프랑스 특수부대원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33)은 47개의 기본 훈련 과정을 마치고 1년반 후 위베르 특공대(Commando Hubent)에 배치됐었다.

피에프퐁은 레바논 등 중동지역 작전에서 포상을 받았으며 전투수영에서 4차례나 메달을 획득할 정도의 베테랑이었다.

또 다른 희생자 알랭 베르통셀로(28) 역시 수영으로 메달을 획득한 바 있으며, 카타르 작전에 투입됐었던 바 있는 같은 특공대 소속이다.

인질 구출 작전 과정에서 무장단체측에서는 4명이 사망했고, 2명은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석방된 3명의 인질들은 이날 오전 프랑스로 떠나기 전 로치 카보레 부르키나파소 대통령과 만났다. 카보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들이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돌아가길 바란다”며 무사 귀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3명의 인질들은 이 자리에서 현지 언론과 만나 “지옥같은 곳에서 우리를 구출하다가 목숨을 잃은 프랑스 군인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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