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상원의원 시절 국경장벽 두둔”…CNN, 동영상 찾아내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1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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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막기 위해 국경장벽 필요"
"40층 높이의 장벽 지을 수도"
"불법체류자 고용주 처벌해야"

미국 민주당 경선 주자 중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상원의원(델라웨어) 시절에 남부 국경에 장벽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동영상이 CNN에 의해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CNN이 찾아내 보도한 데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의원 때인 지난 2006년 멕시코와의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마약의 문제점에 대해 경고하면서 국경장벽 건설의 필요성을 옹호했다.

또한 바이든은 당시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업체를 엄중단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06년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임 중인 시기로 바이든은 야당의원의 입장이었다.

바이든은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로터리클럽 연설에서 자신이 남부 국경 700마일(약 1126km) 구간에 장벽을 건설하는 법안(Secure Fence Act)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를 역설했다.

바이든은 “나는 장벽을 위해 찬성표를 던졌다.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과 달리 나는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어 “(마약 단속에 대한) 멕시코 내에서의 역학 구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가 40층 높이의 장벽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의 일부는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법을 어기면서 불법이민자를 고용하는 업체의 고용주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은 “이 두 가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밖의 다른 정책은 모두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들은 사실”이리며 “내가 국경장벽이 필요하다고 믿는 이유는 마약 때문이며, 이민 문제는 마약 만큼 관련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사람들이 필로폰에서 코카인과 헤로인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양의 마약을 갖고 국경을 넘어오고 있으며 이는 부패한 멕시코를 통해 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이러한 과거 발언은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에 반대해온 민주당에서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 바이든은 가뜩이나 진보적 성향의 다른 민주당 경선주자들로부터 중도적이라고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2016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이후 지상과제로 삼아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020년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호재로 활용할 수 있다.

CNN의 보도에 대해 바이든 선거 캠프의 앤드루 베이츠 대변인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과거 발언은 국경장벽 건설이 불법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던 것”이라고 초점이 다소 빗나간 해명을 내놓았다.

【로스앤젤레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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