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필사적으로 F35-A 잔해 수색…최첨단 군사기밀 응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8일 18시 16분


일본 아오모리현 미사와(三澤) 기지에서 동쪽으로 약 135㎞ 떨어진 태평양을 수색하던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의 연구선 ‘가이메이’ 안테나에 3일 이상 신호가 잡혔다. 수심 약 1500m 부근에서 암석 및 모래와 다른 ‘물체’ 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연구선은 즉각 “추락한 F-35A 기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방위성에 보고했다.

보고는 곧바로 미국에 전달됐고, 미 해군이 임대한 민간 잠수작업지원선 ‘반 고흐’가 해당 해역으로 출동했다. 반 고흐는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는 일대의 토사를 저인망식으로 끌어올렸다. 토사 안에 추락한 F-35A의 비행기록장치(FDR) 일부가 들어있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7일 “FDR 일부를 회수했다. 하지만 FDR에 기록매체(메모리)가 포함돼 있지 않은데다 훼손 정도가 심해 사고원인을 분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8일 F-35A 잔해 수색 현장 모습을 이처럼 전하며 “미국과 일본이 잔해를 회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사와기지의 F-35A 전투기는 약 1달 전인 지난달 9일 추락했다. 미국은 해군 구축함과 초계기 뿐 아니라 공군 소속 고고도전술정탐기 U2와 B52 전략폭격기까지 잔해 수색에 동원시켰다. 꿈의 전투기로 불리는 F-35A 잔해에 최첨단 군사기밀이 응축돼 있어 중국이나 러시아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미 공군은 “B52 전략폭격기가 미사와 인근 바다를 비행하는 것은 통상적인 훈련 일환”이라고 밝혔지만 아사히신문은 중러 움직임을 경계하기 위한 비행일 것으로 봤다.

F-35A가 추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 원인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조종사의 평행감각 상실 △기체 자체에 문제 △일본의 조립 실수 등 3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사고 F-35A는 일본 아이치현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조립된 13대 F-35A 중 첫 번째 전투기다.

이와야 방위상은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9일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 후 “F-35A 추가 도입 계획에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만약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으로 판명되면 추가 도입 계획도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을 포함해 13개국의 배치 계획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미사와기지에 지난해 1월부터 F-35A 13대를 배치했고, 동일 기종 42대를 포함해 앞으로 147기의 F35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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