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배신한 집사 변호사 코언, 선고후 5개월만에 입감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6일 2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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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충직한 집사 변호사였다가 대통령을 겨누는 검찰측 증인으로 돌아섰던 마이클 코언이 6일 형무소에 입감한다.

10년 넘게 부동산 사업가 트럼프를 보좌했던 코언(53)은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의 사법공무 집행방해 혐의 조사에 나선 지 11개월 동안 트럼프를 위해서라면 “총알이라도 입에 물겠다”고 호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9일 특검과 연방 뉴욕남부 지검이 사무실과 숙박 호텔을 압수 수색한 후 코언은 흔들렸고 7월 방송에 나와 국가와 가족을 (트럼프보다) 먼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배신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이때부터 트럼프는 코언을 ‘심신 미약자’ ‘덜 떨어진 변호사’라고 욕하기 시작했다.

8월 검찰이 제기한 8개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협조하는 대가로 형량 감경에 나섰다. 그럼에도 12월 재판에서 선거자금법 위반과 의회 위증죄를 비롯 개인적 재정 부정과 금융사기 및 탈세로 36개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대신 3개월 후 형무소에 들어간다는 후한 배려가 주어졌다.

코언은 2016년 11월 대선 보름 전 포르노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가 트럼프와 10년전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발설하지 말도록 13만 달러를 주고 입막음한 사실로 이름을 알렸다. 플레이보이 모델 카렌 맥두걸에게도 같은 취지로 15만 달러를 주었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코언은 올 2월 감옥에 들어가는 대신 의회 비공개 증언에 나서면서 트럼프를 “범죄자” “사기꾼”이라고 불렀다. 5월6일로 입감 날짜가 정해지자 검찰과 민주당을 찾아가서 형량 감축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실을 보지 못했는데 다만 수감 연방 형무소가 화이트컬러 범죄자에게는 ‘천국’과 같다는 곳으로 지정됐다. 뉴욕시 북쪽의 오티스빌 형무소는 최소보안 급으로 한 방에 한 두 명씩 수감되지 않고 군대 바라크 같은 홀에 110명이 같이 생활한다고 한다.

뮬러 특검은 22개월 조사하면서 35명을 기소했지만 25명이 손이 닿지 않는 러시아 사람이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6명인데 이 중 코언과 폴 매너포트 등 두 사람만이 형벌다운 형벌을 받고 있다. 러시아 내통의 첫 단서를 제공한 조지 파파도풀로스 같은 경우는 고작 14일 징역으로 형을 마쳤다. 코언 급 정도의 형량을 기대할 수 있는 혐의자는 스스로를 ‘정치 모리배’로 부른 로저 스톤 정도이나 아직 정식 기소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매너포트(69)는 코언의 36개월(3년) 배가 넘는 90개월(7년6개월) 징역형을 언도받아 가장 센 벌을 당했다. 그러나 각기 다른 두 연방법원에 피고로 잇따라 선 매너포트는 본래 구형량이 최소 19년 플러스 10년이었다. 특히 매너포트의 징역형은 거의 모두 개인 금융부정에 그치고 ‘러시아’ 연관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뮬러 특검이 비판 받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코언은 오후 2시(한국시간 새벽3시)까지 형무소에 와 신고해야 한다. 모범수가 되면 형량이 15% 줄어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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