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에 엑스터시 제조 지시 약대 교수 檢 송치…연구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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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18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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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이른바 엑시터시로 불리는 MDMA(메틸렌디옥시메탐페타민) 합성 환각제를 만들도록 지시한 약학대학 교수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17일 일본 재팬타임즈에 따르면 시코쿠 북서부 에히메 현에 있는 마쓰야마 대학교 약학대학 조제학 교수 이와무라 타츠노리(61)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엑시터시를 만들라고 시킨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지난 9일 검찰에 송치됐다.

약학대학에서 마약류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와무라 교수는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약사 면허 또한 갱신되지 않은 상태였다.

검찰조사에서 이와무라 교수는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불법행위이지만 나는 단지 제자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환각을 일으키거나 흥분을 유도하는 화학 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한다.

범행에 가담한 조교수와 학생 4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조교수는 이와무라 교수가 마약류 취급에 대한 당국의 허가를 받은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4명의 학생은 허가가 필요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자체 조사를 벌인 마쓰야마대학 측은 “이와무라 교수는 지난 2011년에서 2013년 사이 의학용 약물 조제와 관련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음에도 조교수와 학생 2명에게 연구 목적용이라고 속여 엑시터시를 만들도록 했다”면서 “이후 2016~2017년에도 이와무라 교수는 해당 조교수와 다른 학생 2명에게 같은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터시는 이와무라 교수 손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와무와 교수와 조교수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와무라 교수의 범행 관련 제보를 받은 현지 마약 당국은 혐의점을 발견하고 이와무라 교수 연구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한 결과 엑시터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다른 마약류의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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