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당국, 北대사관에 탈취 당한 컴퓨터와 자료 돌려줘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17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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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美FBI가 스페인 법원에 자료 반납

스페인 사법부는 지난 2월 마드리드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했던 사람들이 훔친 자료들을 자국 당국의 내용 검토없이 북한 대사관에 반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수사기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실각을 추구하는 반북 단체 회원들이 북한 대사관에서 컴퓨터와 하드드라이브를 제거한 뒤 미국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사법 소식통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2주 전 이 자료를 스페인 법원에 반납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법원은 외교 정보 보호를 위한 표준 관행에 따라 북한 대사관에 이 자료를 넘기기 전 별도의 검토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FBI가 이 자료를 스페인 당국에 반환했다고 확인했다. 이 자료가 미국에 있는 동안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페인 법원은 앞서 지난 2월 최소 10명이 북한 대사관 안으로 난입해 일부 직원들을 제지하고 물리적으로 폭행한 뒤 몇 시간 동안 인질로 잡고 있다가 도주했다고 밝혔다.

자칭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인 반북 단체는 이번 북한 대사관 침입이 공격이 아니며 대사관에 초청된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법원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세부문서에 따르면 침입자 중 3명은 대사관 직원을 데리고 지하실로 들어가 탈북을 권유했다.

이 문서에는 이 단체의 지도자들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미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일부는 다른 나라로 떠났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은 그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사법 소식통에 따르면 모든 증인과 대면조사가 진행되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는 거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번 사건을 “엄청난 테러”라고 비난하고, 이번 공습의 배후에는 FBI가 있다는 소문을 인용했다.

미 국무부는 미 정부와 이번 사건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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