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로 1조원 가량 주식 받은 샤오미 회장 “기부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0일 2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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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레이쥔 회장. 신화=뉴시스
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레이쥔 회장. 신화=뉴시스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雷軍·50) 회장이 한 해 샤오미의 순이익에 육박하는 1조원 가량의 주식보상 보너스를 받았다. 레이쥔 회장은 해당 주식을 자선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날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레이 회장에게 일회성 보상으로 6억3660만 주의 회사 주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해당 주식 가치는 9일 종가 기준으로 75억 홍콩달러(약 1조900억원)로, 지난해 샤오미의 순이익 86억 홍콩달러(약 1조25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샤오미 측은 이번 주식 보상에 대해 추가 코멘트를 내놓진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샤오미의 홍콩거래소 상장 당시 회사 측은 2010년 창업부터 주식 상장까지 8년 간 CEO의 헌신에 대해 보상할 방침을 밝힌바 있다. 샤오미 측은 주식보상안이 이사회를 통과할 때까지 레이 회장이 이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레이 회장은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서 “세금으로 내야 할 부분을 제외하고 모든 관련 주식을 자선 목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상장 당시 샤오미는 543억 달러(약 61조 82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중 레이 회장의 지분은 샤오미 전체 주식의 77.8%로, 422억 달러(약 48조 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샤오미는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다. SCMP는 샤오미가 인도와 유럽 시장에서 급성장 하고 있으며 지난해 저가 브랜드 ‘레드미’의 성공으로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스마트폰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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