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미 올여름 북한 식량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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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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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북한과 국경에 5G 이용한 최신 감시 시스템 건설중

윈펑 검문소 위치도. 구글 갈무리
윈펑 검문소 위치도. 구글 갈무리
유엔의 대북 제재가 장기화됨에 따라 올 여름 북한의 식량난이 급격히 악화돼 탈북하는 북한인들이 급증할 전망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탈북민 급증에 대비해 북한 운봉 저수지 인근의 윈펑(雲峰) 검문소에 5세대 이동통신(5G)를 이용한 감시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윈펑 검문소 인근인 지안(集安, 고구려의 수도)현은 북중 주요 변경 무역지대로 탈북자들이나 밀수꾼들이 많이 몰린다며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으로 올 여름 탈북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나왔다고 전했다.

지린성 당국은 지난달 23일 차이나모바일(중국명 중국이통)과 원펑 검문소에 중국 최초로 5G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계약을 맺었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인 저우천밍은 “북한에 식량위기가 형성되면서 올 여름 상황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라며 “많은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어 지린성에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의 가장 큰 고민은 이들 탈북자 대부분이 군과 관련을 맺고 있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국 당국은 총기 밀수로 중국에 안보문제가 야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탈북자들 가운데 소총은 물론 심지어 기관총을 소지한 경우도 있어 중국 국경 수비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월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에서 일부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 올 여름부터 본격적인 식량난이 시작될 전망이다.

저우천밍은 “윈펑 5G 기지국은 차이나모바일의 5G 기술 개선을 위한 시험 프로젝트”라며 “5G는 국경수비대의 감시활동을 크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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