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무장관, 北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 운영 경험 공유” 제안 눈길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4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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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장관이 북한 평양을 방문해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이벤트 운영 경험을 공유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2일(현지시간)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콜로콜체프 장관은 이날 최부일 인민보안상과의 회담에서 양국 사법기관들 간의 협력방안은 물론 스포츠계 대표단 교환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범죄인 수배인도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에서도 러시아가 지난해 월드컵 경기를 개최하면서 치안 및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취했던 대규모 조치들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NK뉴스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야할 국제 스포츠 행사가 북한에서 열리는지는 확실치않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12월북한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에도 관련 논의가 핵심 주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 움직임이 있기는 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콜로콜체프 장관과 북한 측은 2일 회의에서 “국제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러시아 극동지방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루블화로 북한 물품을 판매하는 기관을 세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아직 초기단계이며,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기관의 웹사이트는 지난 2월에 만들어진 상태라는 것.

앞서 지난 3월 10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유엔의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러시아가 대북 지원책의 일환으로 북한과 합작사를 설립해 북한제 화장품과 건강 식품, 건축 자재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사이트는 러시아 민·관이 70%, 북한이 30%를 출자하는 합작회사가 운영한다. 해당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는 연해주조선협회의 발렌틴 박 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매년 참석하고 있는 동방경제포럼이 오는 9월 개최될 때쯤 해당 사이트 운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아사히에 밝혔다.

북한과의 합작 사업체 설립은 지난 2017년 12월 제정된 유엔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의거해 금지돼 있다. 이 결의에 따라 기존의 합작 사업체도 모두 폐쇄된 바 있다.

한편 콜로콜체프 장관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올해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북한대표단이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러시아에서 열리는 대형행사로는 오는 23~25일 국방부 주최의 제8차 모스크바 세계안보회의, 오는 6월 우파에서 열리는 제10차 국제안보회의,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5차 동방경제포럼 등이 있다.

콜로콜체프 장관은 3일 방북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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