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인승 보잉 737 나홀로 ‘전세’ …기막힌 행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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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3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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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키만타스 스트리마이티스 SNS
사진=스키만타스 스트리마이티스 SNS
기막힌 행운으로 여객기를 ‘전세’ 낸 승객이 기쁨을 만끽했다.

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16일 리투아니아에서 이탈리아 베르가모로 가는 188인승 보잉 737 여객기에 혼자 탑승한 승객의 사연을 소개했다.

리투아니아 출신 남성 스키만타스 스트리마이티스는 스키여행을 떠나기 위해 이탈리아 베르가모로 가는 비행편을 구했다.

여행 당일. 스트리마이티스는 스키 탈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수도 빌뉴스에 있는 공항으로 향했다. 체크인까지 마친 그는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기내에는 단 한 명의 승객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그를 맞이해주는 승무원 5명만이 있을 뿐이었다. 기장과 부기장까지 합해 총 8명이 기내에 있었던 것.

이내 곧 승객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출발 시간이 점점 가까워졌지만 기내에 승객은 여전히 스트리마이티스밖에 없었다. 이윽고 비행기 문이 닫혔고 비행기는 이륙했다.

결국 혼자서 여객기를 전부 차지하게 된 그는 텅텅 빈 좌석들을 배경으로 환하게 웃으며 인증 사진을 남겼다.

2시간여의 비행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보채는 아기, 진상 승객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세 낸 듯 혼자 기내 서비스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트리마이티스는 “두 시간 이상의 비행 동안 기내 서비스를 홀로 받은 것은 일생의 단 한번뿐인 경험”이라며 “전세기를 탄 듯 평화로운 기분으로 비행을 즐겼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영업하고 있는 노바투라스 여행사 측은 이 같은 일이 왜 벌어지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해당 여행사는 “이 여객기를 이탈리아에서 귀국하는 단체여행객을 위해 전세 냈고, 리투아니아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텅 빈 여객기를 막기 위해 편도 티켓을 팔게 됐다”며 “이 티켓을 구입한 사람이 스트리마이티스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에서 베르가모로 가는 편도 티켓의 가격이 87 유로(약 11만 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스트리마이티스는 단돈 87 유로에 전세기를 빌린 셈이다.

사진=랫사미 맥아두 SNS
사진=랫사미 맥아두 SNS

이 같은 일은 앞서 종종 있었다. 지난해 1월 태국 방콕에서 코사무이로 가는 여객기에 오른 랫사미 맥아두 또한 ‘나 홀로’ 탑승객으로 편한 비행을 즐겼다.

사드 지라니 역시 지난해 7월 친구 결혼식을 보고 귀국하기 위해 그리스 콜푸에서 영국 버밍엄으로 가는 젯투에어웨이즈 항공사 여객기에 탑승한 유일한 승객이었다. 그는 “생애 최고의 비행이었으며 조종사가 착륙할 때 ‘독수리가 착지했다’고 유쾌하게 말해줬다”고 자랑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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