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中 전투기 또 영공 침입하면 격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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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일 0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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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페북 갈무리
차이잉원 페북 갈무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 전투기가 또 영공을 침입하면 강제로 몰아내겠다”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 차이잉원 무력사용 불사 천명 : 차이 총통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300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국군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중국 전투기가 또 중간선을 넘어올 경우, 즉시 강제로 해산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취리(驅離)’라는 단어를 썼다. 취리는 내쫓다, 몰아내다, 구축하다, 해산시키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페북 시각물에 자신이 전화로 명령을 하는 사진과 서명을 함께 적어 넣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차이 총통은 이뿐 아니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군의 통수권자로서 대만의 안보와 주권을 지킬 것이며, 베이징에게 의도적인 도발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의 안전과 주권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방어할 것이며, 대만을 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갈무리
◇ 중 전투기 대만 영공 침입, 10분간 대치 : 차이 총통이 이같이 강경한 발언을 한 것은 지난달 31일 중국의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왔기 때문이다. 이 선은 중국·대만 간 암묵적인 군사분계선으로 통한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 젠-11 전투기 2대가 이날 오전 11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서남 해역 상공을 침입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 전투기가 대만 전투기와 공중에서 약 10분간 대치했다”고 전했다.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차이 총통이 이같이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은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미국을 양안 분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중, 미국이 대만에 전투기 판매하자 영공 침입 : 중국이 대만의 영공을 침입한 것은 미군이 자유항행을 주장하며 대만해협에 군함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대량의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하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가 록히드 마틴사의 F-16Vs 전투기 60대를 대만에 판매하는 것을 사전 허가 했다며 전투기를 실제 인도하면 중국이 격분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미국의 전투기 대량 판매는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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