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흔들리는 英정부…“EU, 국민투표도 허용할듯”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31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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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EU, 국민투표 위해서도 브렉시트 연장”
“메이 합의안 4차부결시 英내각 완전히 붕괴” 경고도

유럽연합(EU)이 영국의 두 번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위해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할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인디펜던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하원이 지난 29일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세 번째로 부결시키자 EU는 4월10일 정상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영국이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EU가 제시했던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 시한인 12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열리게 된다.

인디펜던트는 EU 지도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EU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 “EU 지도자들은 (영국) 하원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총선이나 국민투표같은 명확한 선택이 있을 때 영국에 추가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위 관리들은 제2 국민투표 시간을 벌기 위한 연장 또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지난주 정상회담 이후 브렉시트의 연장이 가능한 3가지 경우로 Δ총선 Δ국민투표 Δ합의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과반 지지로 이어질 수 있는 정치적 과정에 대한 계획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최종 결론은 4월10일 지도자들이 만났을 때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EU는 영국이 오는 12일 이후로 브렉시트 시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EU 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정부가 완전히 붕괴(total collapse)될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영국 내 브렉시트 혼란과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조기 총선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기만 하면 사임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그가 네 번째 합의안 승인투표에 도전할 가능성도 크다.

더타임스 일요판(선데이타임스)은 메이 총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적다면서 만약 메이 총리가 EU와의 합의없이 EU를 떠나게 되는 ‘노딜 브렉시트’를 선택할 경우 최소한 6명의 친(親) EU계 장관들이 사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동시에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장관들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를 장기간 미루게 되는, 다시 말해 EU와의 관세동맹 잔류를 선택할 경우 물러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메일은 조기 총선에 대해서조차 메이 총리를 자문하는 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원이 2일 브렉시트 대안과 메이 총리의 합의안을 두고 최종투표(run-off)를 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는 이르면 3일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조기 총선은 의회 3분의 2를 지지를 받아야 열릴 수 있다.

옵서버는 보수당 의원들이 메이 총리가 지난 2017년 다수당 지위를 잃은 이후 또 선거를 치르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보수당 중진들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메이 총리가 의회를 꺾지 못할 경우 아예 당이 붕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원은 1일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연다. 의향투표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표결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직전 하원은 의향투표에서 단 한 개의 안에 대해서도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만큼, 새 의향투표에서 해답을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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