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의 날’ TV 프로그램서 외국 제품 거론 안돼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5일 2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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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통과된 외국인투자법 의식한 듯

중국 2019년 소비자의 날 완후이(晩會)에 한국을 포함한 외국 제품이 이례적으로 단하나도 거론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8시~10시(현지시간) 중국 국영 CCTV 2 채널에서 ‘공치공향, 방심소비(共治共享, 放心消費)’를 주제로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가 방영됐다.

1991년부터 매년 중국 국영 CCTV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晩會)’를 방영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불량 기업들을 공개해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국가품질감독검염검험총국, 국가식약품감독관리총국, 중국소비자협회 등 국가 정부기관과 CCTV 특별 취재팀이 공동으로 6개월에서 1년간 준비한다.

불량기업으로 낙인찍히면 이미지 추락과 주가 폭락과 판매량 급감 등 후폭풍이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들에겐 해당 프로그램은 기업 살생부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과거 한국 기업 등 외국 기업들의 문제점이 지적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올해는 어떤 외국 기업이 포함될지가 주목받았다.

올해는 의료쓰레기 불법 유통 블랙 체인, 불량 간식 ’라탸오(辣條)‘, 토종란으로 둔갑한 계란, AI 광고전화 소프트웨어, 자격증 불법 거래, 불결한 위생용품, 불법 가전 AS 서비스, 불법 APP 대출, 전자담배 등이 보도됐다.

과거 애플, 폭스바겐, 나이키, 월마트 등 외국 브랜드와 기업들이 지적을 받은 것과 달리 이날 프로그램에서 외국 기업은 단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중국의 지속적인 개혁개방을 위해 외국 투자자의 중국내 투자를 적극적인 격려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약속과 연관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은 이날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서 자국에 진출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진입과 보호 등을 제공하는 외상투자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1979년 중외합자경영기업법, 1986년 외자기업법, 1988년 중외합작경영기업법 등 ’외자 3법‘을 통합 및 보완한 제정한 이 법을 통해 외국인 투자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내외 기업들이 통일된 규칙의 적용을 받고 공정하게 경쟁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폐막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은 시장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세금과 비용 인하, 정책 간소화, 새 동력 창출, 시장진입 완화 등 조치를 취하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외국 정부도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의 자발적인 협력을 공정하게 평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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