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연일 ‘北 미사일’ 보도…이번엔 산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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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0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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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R·CNN “北로켓 만드는 듯…서해 발사장 이동 가능성”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 차량, 열차, 크레인이 등장한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디지털글로브) © 뉴스1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 차량, 열차, 크레인이 등장한 모습이 인공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디지털글로브) © 뉴스1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한 미국 언론의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연일 실망감을 피력하고 있다.

북한이 평양 인근 산음동 연구단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 공영라디오 NPR과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음동 연구단지는 미국 동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5형’을 생산한 시설이다.

NPR과 CNN은 지난달 22일 민간 위성영상 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산음동 연구단지의 상업 위성사진에서 해당 시설 근처에 주차된 차량과 트럭 모습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근처 선로 위에는 열차가 서 있고 크레인 2대도 보였다.

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산음동 시설과 산음동에서 서해 위성발사장까지 이동하는 철도 환승 지점에 많은 차량들이 보인다. 모든 정황을 고려하면, 북한이 로켓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군사용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 중 무엇을 준비하는지는 알 수 없고, 발사 시기를 아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NPR은 또 다른 업체가 촬영한 상업 위성 사진에서는 차량 움직임이 끝났고 크레인 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설 근로자들이 부품을 기다리며 ICBM이나 로켓 제조를 잠시 중단한 것이거나, 이미 미사일이나 로켓이 시설을 떠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뿐인 지구 미래재단’(One Earth Future Foundation)의 북한 전문가 멜리사 해넘은 “위성사진을 보면 나는 열차가 역을 떠났다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산음동 시설)은 ICBM과 우주 로켓 모두 생산하기 때문에 열차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서해 시설에서 ICBM 발사가 있었던 적은 없기 때문에 위성 발사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해넘은 전망했다. 또 발사가 임박했는지 여부는 약 일주일 전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NPR은 열차가 서해 미사일 발사장으로 향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이와 관련 “우리는 위성발사가 북한 사람들이 얘기하던 일이란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런 발사가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간주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성발사에 사용된 로켓은 일반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에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미국 대외정책은 북한의 위성발사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활동이 미국 정찰위성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적인 시도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이상 움직임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서해 위성발사장 시설이 정상 가동 상태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인공위성을 쏜다면 이는 ‘미사일 발사 중단’ 약속을 깬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시기상조”(too early to see)라면서도 “사실로 확인되면 매우 실망할 것”(very disappointed)이라고 언급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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