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방북 보도, 사실이면 얼마나 좋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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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5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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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인터뷰 “美기자 연락받고 기사 난 거 알았다”
“北엔 많은 투자 기회가 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 News1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 News1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76)이 내달 방북설을 직접 부인하고 나섰다.

로저스 회장은 15일 보도된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 언론이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다음 달 북한을 방문할 계획’라고 보도한 것을 보고는 “넋이 나갔었다(I was stupefied)”면서 이같이 밝혔다.

ST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전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로부터 연락을 받고는 한국 신문에 자신의 방북 관련 기사가 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코리아헤럴드는 지난 12일자 1면에서 로저스가 내달 방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로저스는 “그게 사실이면 얼마나 좋았겠냐”면서 “난 북한 당국과 접촉한 적이 없다. 정말로 아무 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국적자로서 현재 싱가포르에 거처를 두고 있는 로저스 회장은 자국민의 북한 방문을 금지한 미 정부의 제재조치에 따라 ‘원칙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수 없다.

미 정부는 지난 2017년 6월 북한에 장기간 억류돼 있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6일 만에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이 같은 조치를 시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측의 이 같은 제재조치가 일정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 작년 6월 첫 회담 때 합의한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에 관해 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저스는 “난 아주 오래 전부터 제재 완화를 기대해왔다”면서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모두가 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엔 많은 기회가 있다. 그들은 가진 게 없기 때문에 갖고 싶어 하고, 한국이나 중국의 당신들처럼 살고 싶어 한다”면서 “북한 경제의 모든 분야가 곧 기회다. 특히 관광이 그렇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로저스는 금강산에 골프·온천리조트를 보유한 리조트 개발업체 아난티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그는 북한의 경제 개방과 관광 활성화에 대비해 대한항공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로저스는 미 정부의 제재 이전 2차례 북한에 갔었다면서 “꼭 다시 가보고 싶다. 다시 가면 좀 더 구체적이고 신중하게 투자기회를 찾아서 뭔가 시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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