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베트남 부총리 “北, 경제발전 경험 전수 요청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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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식 개혁개방 관심 보인듯, 김정은 하노이 회담뒤 시찰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 방문 및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관련 논의를 위해 방북한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베트남의 개혁 개방 모델인 도이머이(쇄신) 정책 노하우를 북한에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14일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팜빈민 장관은 전날 평양에서 만난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에게 “베트남은 북한의 요청에 따라 국가 건설, 사회 경제 발전, 국제 통합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 측이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의 개혁 개방 경험을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베트남 측이 이에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식 개혁 개방을 북한에 전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중국으로서는 경쟁자가 생긴 셈이다.

팜빈민 장관은 “북한과 베트남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협력과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베트남 국빈 방문을 통해 베트남의 개혁 개방 현장을 돌아본 뒤 이 활동결과를 김일성 전 주석의 베트남 방문(1964년) 55년 만에 이룬 김 위원장의 큰 성과로 내부에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노동당과 정부는 김일성 주석과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이 갈고닦은 양국 간 우호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발전시킨다는 신념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팜빈민 장관의 방북에는 베트남 외교부 의전국장, 대변인, 동북아 담당국장이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 및 북-미 정상회담 관련 의전, 이동 방식 등에 대해 북한과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팜빈민 장관 일행은 14일 베이징(北京)을 거쳐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방북 베트남 부총리#북한#경제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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