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에 고급 스크린골프장 설치…덴마크製 가능성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4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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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개인 업무 시간에 골프' 의혹 제기

골프 애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 고급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공식 일정의 60%를 차지하지만 TV시청 등에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무 시간(Executive Time)’과 맞물리면서 의혹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관저에 대형 비디오 화면으로 전 세계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했다.

복수의 익명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설치됐던 낡은 비디오 골프게임 장비를 첨단 장비로 다시 설치했다고 전했다.

비용은 약 5만 달러(5628만원)가 들어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비로 부담했다는 전언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주로 전화 통화나 TV시청, 트위터 작성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무 시간’과 결부시키며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앞서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3개월 간 트럼프 대통령의 스케줄을 분석한 결과 공식 일정 중 60%가 ‘업무 시간’으로 채워졌으며, 오전 11시 전까지는 관저를 떠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업무 시간 동안 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일하고 있다”며 “전임 어느 대통령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업무 시간’을 포함해 스크린 골프 시설 설치 이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사랑’이 지극한 데다 최근 장기간의 정부 셧다운(업무정지)으로 인해 골프장을 찾지 못했던 만큼 백악관 내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2일 셧다운이 시작된 후 약 69일 동안 골프장을 찾지 않았으며 이는 재임 후 골프장을 찾지 않은 역대 최장 기록으로 남았다. 그는 측근들에게 셧다운 기간 마러라고 리조트를 포함해 골프장을 찾지 못했다며 불평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 소유 골프장을 찾아 ‘골프 전설’ 타이거 우즈 등과 골프를 즐겼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전임자인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다며 불평한 바 있다. 그는 2014년 10월 트위터에 “미국이 여러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를 치며 하루를 보낸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으로서 트럼프는 오바마보다 더 많이 골프를 쳤다는 분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년에 38번 정도 골프를 치러 나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70번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백악관에 설치된 스크린골프장을 어떤 회사가 시공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단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장 일부에 설치된 스크린골프장을 시공한 덴마크 회사 트랙맨 시스템은 스코틀랜드의 유명 골프장 뿐 아니라 남미 정글, 사원, 화산 등에서도 골프를 칠 수 있는 가상 시스템을 제공한다. 따라서 덴마크 회사가 백악관에 스크린골프장을 새로 설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WP의 확인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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