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이 25일 한국 해군함을 상대로 한 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 논란이 계속되는 와중에 자위대 기지 시찰에 나섰다.
NHK와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가나가와(神奈川)현 소재 해상자위대 아쓰기(厚木)항공기지를 방문, 자위대원들에게 “북한은 수백발의 탄도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중국은 군사력을 급속히 강화하면서 우리나라(일본) 주변 해·공역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경계·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게 안보상 극히 중요한 임무”라고 훈시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특히 지난달 20일 동해상에서 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한국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에 접근한 사건과 관련, ‘광개토대왕함이 P-1기를 겨냥해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고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이와야 방위상이 시찰한 아쓰기기지가 바로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저공 위협비행을 했던 P-1 초계기가 소속돼 있는 곳아다.
이와 관련 이와야 방위상은 기지 시찰 도중 P-1 초계기에 직접 탑승해보기도 했다.
때문에 이와야 방위상의 이날 기지 시찰은 사실상 한국을 향한 ‘시위’ 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사격통제) 레이더 가동은 예측 불가능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행위라고 한국 측에 항의했다”면서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철저히 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가 지난 23일 남해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을 향해 저공 위협비행했다”면서 당시 대조영함으로부터 약 540m 거리에서 고도 60m로 비행 중이던 초계기를 포착한 레이더영상 등의 사진을 공개한 상황.
그러나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이 제시한 (고도 등의) 수치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위협비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일본도 P-3C 초계기의 비행기록을 증거 자료로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엔 “특별히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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