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中부호들, 화웨이 CFO 체포에 충격…극히 몸조심”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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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호들이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의 체포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미국을 방문할 때는 평소 쓰던 스마트폰 대신 통화기록 등이 전혀 없는 새 폰을 가지고 가는 등 극히 몸조심을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부호들의 위와같은 움직임은 멍완저우가 체포되기 이전인 올 여름부터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간에 이른바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인들이 미국에 입국하거나 출국할 때 공항에서 저지 당하거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조사 당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실제로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대표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미국 입국 심사 때 심한 조사를 당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중국 투자자는 최근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노트북을 집에 남겨뒀으며, 소셜미디어에 있는 내용을 다 지웠다고 NYT에 말했다. 하지만 미국에 입국할 때 소셜미디어를 조사 당하지는 않았다.

FT는 멍완저우의 체포가 미중 간의 무역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식으로 보자면 스티브 잡스의 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애플의 후계자로 일하던 중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억류돼 중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처해 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 국영 기술업체 고위 간부는 FT에 “우리는 캐나다가 중국의 개라는 사실을 늘 알고 있었으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캐나다가 자국 기술기업의 중국 인수를 막으려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일(멍완저우 체포)은 완전히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캐나다 기술기업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접고 유럽과 이스라엘 쪽으로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인들도 몸조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NYT에 따르면, 시스코는 멍완저우의 체포 이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중국 여행 자제’를 요구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보도된 후 시스코 측은 중국 여행 자제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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