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법원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나이를 20세 낮춰달라는 한 남성의 청원을 기각했다.
APF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아른헴 법원은 이날 이 같은 소송을 제기한 에밀 란텔반트(69)에게 “란텔반트는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20살 어리게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그의 자유다. 그러나 그의 출생연도를 수정할 경우, 출생증명서와 사망증명서, 결혼증명서 등 20년간의 기록들이 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란텔반트는 지난달 자신이 고용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자신의 나이를 20세 낮춰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자신의 생물학적 나이가 45세라는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성전환자가 출생증명서 상의 성별을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나이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란텔반트는 법정에서 “나는 나이 때문에 학대받고 괴롭힘을 당하며 차별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젊다고 느끼고 몸도 좋다. 따라서 나의 청원이 법적으로 인정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판결문에서 최근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도 더 활동적이고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추세이지만 이를 이유로 출생연도를 수정해달라는 요구가 타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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