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이잉원 고립 작전, 중앙정부 무시하고 지자체와 직접접촉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6일 07시 50분


중국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차이잉원 중앙정부를 무시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국민당이 장악한 지자체와 유대를 강화키로 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당인 국민당은 6대 직할시와 16개 현을 포함한 22개 광역지자체 중 15곳에서 승리했다. 집권 민진당은 겨우 6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특히 민진당은 텃밭인 가오슝(高雄)까지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4년 전 국민당 마잉주 정권 시절 치러진 2014년 지방선거와 완전히 정반대 양상이었다. 당시 야당이던 민진당은 전체 22개 시·현 중 13곳에서 승리했다.

야당인 국민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륙과의 공존을 모색하고 있으며, 여당인 민진당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고 있는 국민당 후보들이 지자체 선거에서 약진함에 따라 대만 독립을 추구하고 차이잉원 중앙정부를 무시하고 직접 지자체와 접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차이 총통이 참패한 것은 집권 이후 지속해온 탈중 정책이 낳은 안보·경제 불안에 국민의 피로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투표에서 차이잉원 정권의 간판이었던 ‘대만 독립’ 관련 안건이 부결된 점은 뼈아프다. 대만은 지금까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해 왔다. 민진당 등 대만 독립파들은 ‘차이니스’라는 꼬리표를 떼고 올림픽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것이 이번 국민투표에 부쳐졌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Taiwan)’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데 동의하느냐”는 국민투표 항목은 찬성 45.2%, 반대 54.8%로 부결됐다.

중국은 즉각 환영의사를 표시했다. 마샤오광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지방선거와 관련, “이번 선거결과 대만에도 중국과 친하게 지내며 경제적 발전을 바라는 국민들이 많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환영의사를 나타냈다. 마 대변인은 특히 “대만 지자체와 교류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