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 “CIA, 빈 살만 카슈끄지 살해지시 증거 보유 못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5일 0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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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보국장과 주미 사우디 대사를 역임한 적 있는 투르키 알 파이잘 사우디 왕자는 미 중앙정보국(CIA)가 무함마드 빈살만(33) 왕세자가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증거를 보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유명 정치인인 파이잘 왕자는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서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사망은 ‘용납할 수 없는 사건(unacceptable incident)’“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이잘 왕자는 또 미 CIA에 대한 강력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CIA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런 잘못된 평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해되는 전쟁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사건 후 22일(현지시간) 첫 해외 순방에 나서며 국제무대에 복귀한데 대해 파이잘 왕자는 “사우디는 세계 무대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22일 UAE를 시작으로 튀니지 등 아랍 국가를 방문하는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이달 30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파이잘 왕자는 “G20 정상회담에서 왕세자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있든 말든 세계 정상들은 왕세자는 잘 대처해야 할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우디 왕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선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진 미 중앙정보국(CIA)의 조사 결과도 부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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