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자살 테러로 중국·파키스탄 관계 훼손 시킬 수 없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3일 2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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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카라치 중국 영사관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를 훼손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오후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긴급통화에서 “중국은 파키스탄이 이 지역을 안정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쿠레시 장관도 파키스탄 정부와 사회 각계가 이번 테러시도에 대해 강하게 규탄한다면서 “파키스탄에 거주 중인 중국인을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괴한 세 명이 총을 쏘며 카라치에 있는 중국 영사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과 교전하다 모두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폭탄이 터지며 현지 경찰 2명과 민간인 2명 등 총 7명이 사망했다. 중국인 피해자는 없었다. 파키스탄 경찰은 괴한 중 한 명이 자살폭탄 테러용 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파키스탄 무장 반군조직 발로치스탄 해방군(BLA)은 외신에 “중국은 압제자이며 우리의 재원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공격의 목적은 명확하다. 우리는 그 어떤 중국 확대주의자들도 발루치스탄 땅에 들어오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루치스탄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의 일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의 핵심지역이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 일대일로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지원을 받아 CPEC 사업 등 총 620억 달러(약 70조2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과도한 부채로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CPEC는 양국 평화와 번영에 중요한 사업으로 양국 국민의 폭넓은 지지 속에 질서 있게 추진되고 있다”며 “중국은 경제회랑 건설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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