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젊은 노동운동가들 탄압 강화…최소 16명 실종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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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최근 대학을 졸업한 젊은 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한 풀뿌리 운동에 대한 탄압을 확대하면서 지난 주말 중국 5개 도시에서 실종됐던 22명의 중국 노동운동가들 가운데 최소 16명이 14일 오전까지 여전히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했다.

지난 주말 실종된 졸업 동문을 찾기 위한 운동에 나섰던 베이징대학 학생들은 12일과 13일 이틀 연속 학교로부터 지난 주말의 사건에 대해 “불법 활동을 단속하기 위한 정당한 법집행이니 관심을 두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베이징대 학생들은 그러나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실종된 동문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7월 말 선전(深?)에서 노동권을 주장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약 50명의 노동운동가들이 구속됐다. 특히 지난 8월 구속된 22살의 여성 노동운동가 웨신은 지금도 실종 상태이며 딸을 찾던 웨신의 모친 역시 실종됐다.

노동운동가들과 학생들의 과격한 행동은 더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법에 따라 엄격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당국의 경고에도 노동운동에 나서는 학생들은 실종자들이 어떤 과격한 불법 행동을 저질렀는지 명확하기 밝힐 때까지 이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실종자들은 지난 7월 선전의 기계 제조업체 제이식 테크놀로지 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움직임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다 실종됐다. 노조 결성을 추진하던 노동자들이 해고된 뒤 체포되고 구타당하면서 항의 시위가 확산됐다.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젊은 노동운동가들의 활동은 중국의 새 세대 좌파 사회주의 활동을 상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제이식 사건 이후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한 대학생들의 단체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일 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廣州), 선전 등에서 19명의 노동운동가들이 폭력적으로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또 이틀 뒤인 11일 우한(武漢)에서도 3명의 노동운동가와 노동자 2명이 체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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