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회에 내 노래 쓰지 말라” 유명 가수들 잇달아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5일 21시 54분


리한나 “나와 내 사람들은 그런 비극적인 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
건스앤드로지스 보컬 “트럼프, 캠페인 음악사용 면허 허점 이용하고 있는 것”
퍼렐 윌리엄스는 법적 조취 나서기도

미국 팝가수 퍼렐 윌리엄스에 이어 리한나와 록밴드 건스앤드로지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선거(11월 6일) 공화당 지원 유세 때 자신들의 노래가 사용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나섰다.

리한나는 4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와 내 사람들은 더 이상 그런 비극적인 집회에 참석하거나 그 근처에 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노래가 공화당 지원유세 현장에서 울려 퍼진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리한나는 공개적인 민주당 지지자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는 등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리한나는 4일 트럼프 집회와 관련한 트윗을 올리기 전에도 “플로리다, 당신은 이번 선거로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며 민주당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 앤드류 길럼에 대한 지지글을 올렸다.

같은 날 건스앤드로지스의 보컬 액슬 로즈도 이틀 전 웨스트버지니아 집회에서 자신들의 음악 ‘스윗 차일드 오 마인’이 연주된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 선거 캠페인은 종합공연 면허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음악 무단 사용에 반대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처럼 우리 밴드도 트럼프 집회나 관련 행사에 우리 음악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해 왔다”고 썼다.

가수 퍼렐 윌리엄스는 지난달 27일 인디애나주 공화당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이 자신의 음악 ‘해피(Happy)’에 맞춰 춤을 췄다는 이유로 법적 조취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공화당 유세에 앞서 발생한 유대교 회당 총기 학살 사건을 언급하며 “27일 우리나라를 비탄에 빠뜨린 비극으로 행복(Happy)할 일은 없다”며 “이런 목적으로 이 노래를 사용하도록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윌리엄스의 변호인은 이틀 뒤인 29일 “저작권과 상표권을 침해했”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음악 사용 정지 명령 서한을 보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