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미얀마, 로힝야족 12월 본국 송환 개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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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내달부터 본국 미얀마로 귀환한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 대표단은 이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회담을 열고, 오는 11월 중순부터 로힝야족 귀환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미얀마 서쪽 라카인주에 모여 사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대다수로,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는 무국적자로 차별을 받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로힝야 무장세력이 경찰서를 공격하자 미얀마군은 이를 테러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진압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학살, 성폭력 등의 잔학행위가 이뤄졌고, 로힝야족은 군부의 탄압을 피해 국경이 맞닿은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지로 피난했다. 로힝야족 난민 수는 지난 한해에만 72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유엔 미얀마 진상조사단은 현재까지도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집단학살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어, 국제사회는 이들의 송환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예정대로 송환이 시작될지는 불투명하다.

유엔 미얀마 진상조사단의 마주르키 다루스만 단장은 지난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천명의 로힝야족 무슬림들이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탈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얀마를 탈출했던 로힝야족 약 40만명이 여전히 최악의 규제와 억압 속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다루스만 단장은 또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이 문제를 다루도록 유엔에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유엔은 로힝야족의 귀환은 반드시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인권 존중과 안전 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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