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경쟁서 협력으로” 시진핑 “정상궤도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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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역압박속 정상회담서 밀착
“북핵 협력”… 日, 中일대일로 참여
20조원대 기업 계약 500건 체결

세계 경제 규모 1위 미국의 무역 압박에 직면한 2, 3위 중국과 일본 정상이 6년간의 갈등을 뒤로하고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자유무역 수호 등 경제 분야와 북한 문제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는 데 동의했다. 제3국의 기초 인프라 공동 개발 협력 관련 문건에도 서명해 미국이 견제해온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에 대한 일본의 참여를 공식화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가진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일 관계를 ‘경쟁’에서 ‘협력’으로 바꿔 (양국을) 새로운 시대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새로운 중일 시대를 시 주석과 함께 열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일은 가까운 이웃이다. 현재 중일관계는 정상적인 궤도로 다시 돌아갔다”며 “협력 파트너로서 서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정치적 합의를 확실히 관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리 총리와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일본과 중국은 양국 공통의 목표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북한 문제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일은 이날 제3국 기초 인프라 프로젝트 협력 증진 등 금융, 무역, 안보 분야의 다양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리 총리는 “500여 건, 180억 달러(약 20조5000억 원) 규모의 기업 간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양국은 2013년 이후 중단됐던 통화 스와프의 규모를 10배 늘린 300억 달러(약 34조 원)로 재개하기로 했다.

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김범석 특파원
#아베#시진핑#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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