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사할린-본토 연결 교량 구상…日까지 잇는 ‘큰 그림’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15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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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본토와 극동 사할린 섬을 연결하는 교량 및 사할린에서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北海道)를 잇는 교량 건설을 검토 중이라고 도쿄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러시아 본토와 사할린을 잇는 사할린교는 구 소련 스탈린 시대인 1950년 추진돼 일부 건설이 진행됐으나 스탈린 사후 중단된 바 있다. 이어 약 20년 전에도 건설 재검토 움직임이 있었지만 흐지부지 됐다.

그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 7월 사할린교 건설에 대한 채산성 검토를 현지 책임자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극동지역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에 따른 서구의 제재로 경제가 악화되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올 7월 사할린 주지사와의 회담에서 “교량 건설은 옛 주민들의 꿈”이라며 교량 건설에 의욕을 나타냈다.

사할린 주정부도 교량 건설에 적극적이다. 사할린주 부지사는 최근 도쿄신문에 하바롭스크 지역과 함께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신설했다며, “교량 건설 효과를 러시아 정부에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대규모 건설비가 들어갈 전망이다. 러시아는 올 5월 크림반도와 본토를 연결하는 전장 19㎞의 교량을 개통했는데, 총 공사비는 약 2300억 루블(약 3조 9500억원)이 들었다.

사할린의 경우, 타타르 해협과 본토 사이 가장 가까운 거리는 6㎞ 가량 이지만, 이 교량은 자동차 도로-철도 복합형으로, 이에 추가로 건설비가 들어가 크리미아교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철도 측은 교량 및 철도 건설에 총 5400억 루블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더해 러시아는 사할린교 건설에 따른 경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할린에서 약 40㎞ 떨어진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北海道)를 잇는 초대형 교량 건설을 구상 중이다.

러시아 제1부총리 이고리 슈발로프는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일본 측에 교량 건설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졋다. 러시아는 “이 다리로 러시아와 일본을 이으면, 일본도 유럽까지 이어지는 대륙국이 될 것”이라며 건설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은 안보상 등의 문제도 고려해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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