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캐버노 “난 중립적이고 공정한 판사”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5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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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악화 속 WSJ에 ‘셀프 변호’ 기고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나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판사’라며 자신을 직접 변호하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좋은 판사는 정당이나 소송 당사자, 정책에 따라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이면서 공정한 중재자여야 한다”며 “판사는 법률과 헌법에 따라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난 지난 12년간 검찰과 범죄자, 노동자, 기업가, 환경론자 등을 위해 일을 해왔지만, 그때마다 개인이나 정치적 선호가 아닌 법률에 따랐다”며 “난 원고나 피고의 편도 아니며 검찰이나 판사의 편도 아니다. 난 ‘친(親)법 판사’(pro-law judge)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캐버노는 미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과거 고등학생 시절 성폭행 의혹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그는 이날 기고문에서 해당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오히려 그는 관련 논란 때문에 자신의 부인과 딸들이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인 위협에 노출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캐버노는 자신의 청문회 발언과 태도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난 (청문회에서) 어느 때보다 더 감정적이었고, 내 어조는 날카로웠으며 하지 말았어야 할 말도 했다“면서도 ”난 아들이자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서 청문회 자리에 섰다. 내 가슴속엔 어머니와 아버지, 아내, 딸들이 있었다. 모든 이들이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캐버노는 ”난 헌법을 존중한다. 난 독립적이며 공정한 재판관이 우리의 헌법 공화국에 필수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의회) 인준을 통과해 대법관 자리에 임명된다면 9명의 대법관의 일원이 돼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지난 3일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민의 41%가 캐버노의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입소소는 캐버노의 고교시절 성폭행 미수 등 관련 의혹을 폭로한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의 청문회 증언 이후 인준 반대 여론이 4.4%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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