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31개 보유…‘세기의 셰프’ 조엘 로뷔숑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6일 22시 42분


코멘트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쉐린 가이드 스타를 받으며 ‘세기의 셰프’라는 명성을 얻은 조엘 로뷔숑이 6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암으로 사망했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그는 1년 이상 췌장암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73세.

미식의 나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스타 셰프로 꼽혀온 로뷔숑은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 등 14개 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총 31개의 미쉐린 스타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6년엔 32개의 미쉐린 스타 보유라는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990년 레스토랑 가이드북 ‘고미요’로부터 이미 ‘세기의 셰프’라는 칭호를 얻었다.

그의 요리 철학은 적은 재료로 완벽한 맛을 내자는 것이다. 하나의 음식엔 3~4개의 재료만을 사용하려 한다. 2014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되는 진실은 요리는 단순할수록 더욱 훌륭해진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대표 요리는 매쉬드 포테이토다.

1945년 프랑스 마을 푸아티에에서 태어난 그는 성직자가 되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하지만 동료 학생들에게 요리를 해주다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됐고, 15세에 고향의 한 레스토랑에 견습 셰프로 취직하면서 요리 세계에 입문했다. 1974년 29세의 나이에 파리 콩코드 라파예트 호텔 총주방장 자리에 올랐고, 1981년 프랑스 파리 에펠탑 근처에 문을 연 레스토랑 ‘자맹(Jamin)’은 오픈 첫 해 바로 미쉐린 스타 1개를 얻었다. 오픈 3년 만에 3스타 반열에 올랐는데, 이는 세계 역사상 최단 기록이었다.

요리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돌연 1996년 은퇴 선언을 한다. 하지만 2003년 일본 도쿄와 프랑스 파리에 ‘라틀리에 드 조엘 로부숑’을 오픈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프랑스 정부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벤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쉐린 스타를 받은 요리의 선구자 조엘 로뷔숑이 우리를 떠났다”며 “그의 솜씨는 프랑스식 미식을 가능하게 한 예술이며 다음 세대 요리사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