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충일 자화자찬에 ‘즐겁게 보내라’ 트윗 눈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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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최고-실업 최하, 나이스” 글… 언론 “추모 대신 업적 자랑” 비판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미국 현충일 ‘메모리얼데이’(5월의 마지막 월요일·올해는 28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 성과를 자랑하는 트윗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기념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남녀들을 기리고자 이곳에 모였다”며 “우리는 절대 우리의 영웅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행사 참석 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의 경제, 역대 가장 낮은 흑인과 히스패닉의 실업률, 군사력 재건 외에도 더 많은 것을 이뤘다. 좋다(Nice)!”라며 자신의 국정 성과를 한껏 자랑했다. “즐거운 메모리얼데이 보내라(Happy Memorial Day!)”는 인사말도 덧붙였다.

이에 미국의 진보 성향 참전군인단체 보트베츠(VoteVets)는 역시 트위터를 통해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날에 자기 홍보를 하고, 사랑하는 전사자들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즐거운(Happy)’ 기념일이 되라는 것은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사자에 대한 추모를 단순히 자신의 국정 성과를 자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직 대통령들은 경건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41대)은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며 “나라를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한 모든 애국자에게 영원한 감사를 드린다”고 트위터에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메모리얼데이 퍼레이드에 매년 참석해 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44대)도 “우리는 전사한 영웅들에게 진 빚을 진정 갚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트럼프#현충일 자화자찬#트윗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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