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인간의 비판적 사고로 걸러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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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아버지’ 서프 구글 부사장
“추천수 조작 등 여론 왜곡 만연… 이용자가 꼼꼼히 진위 판단을”

“알고리즘을 활용해 어떤 뉴스가 가짜인지 적발하고 대응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문제다. 이용자들의 비판적인 사고야말로 가장 강력한 필터다.”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75·사진)은 1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스페셜 캠퍼스 토크’에서 세계적 이슈인 가짜 뉴스와 추천 수 조작으로 인한 여론 왜곡 문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프 부사장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을 추천하는 ‘좋아요’ 클릭 수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하는 행위가 성행하는 현실에 대해 “소프트웨어만으로 실제 사람이 ‘좋아요’를 누르는지 구별하기는 어렵다”며 “이 정보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입증할 만한 다른 증거는 있는지를 사람이 직접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자들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창업을 위해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 자체에 몰두해서도 안 된다”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서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조성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서프 부사장은 “스티브 잡스를 포함한 실리콘밸리 최고경영자(CEO)의 공통점은 적어도 한 번은 실패한 적이 있고 실패에 대한 낙인이 없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서프 부사장은 1970년대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였던 TCP/IP 프로토콜(컴퓨터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데 쓰이는 정보규약) 개발에 참여했다. 이 프로토콜은 현재까지도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신무경 yes@donga.com·황규락 기자
#빈트 서프#구글#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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