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루 동안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뮌헨 쾰른 브레멘 등 공항 4곳에서 공공 부문 노조에 가입된 지상근무 요원과 소방대원 등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그 여파가 독일 내 다른 공항과 다른 나라 항공사들에 미쳤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의 경우 10일 공항 4곳에서 이륙할 예정이던 1600편 가운데 절반인 80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 때문에 발이 묶인 승객만 9만여 명에 이른다. 베를린 테겔 공항에서도 루프트한자 70편과 유로윙스 40편이 취소되는 등 이날 하루 독일 전역에서 총 11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독일 내 공항을 이용하는 스칸디나비아 항공이나 브리티시 항공 등 다른 나라 항공편들도 잇달아 취소됐다.
노조원이 230만 명에 달하는 공공 부문 노조는 6%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5일 정부와 최종 협상을 앞두고 있다. 이날 파업은 대정부 협상력을 높이려는 일종의 ‘무력시위’ 차원이었다. 공공 부문 노조 측은 “경제가 활황이고 세금 수입도 최고 수준인 만큼 공공 노동자들과 경제 발전의 혜택을 나누는 건 공정의 차원뿐 아니라 공공 섹터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루프트한자는 “노조가 아무 관련도 없는 승객에게 파업의 피해를 전가시키며 회사를 위협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 노조에 속해 있는 철도와 버스 운전사 및 공공 병원 직원들은 도르트문트와 뒤스부르크 등지에서 최근 몇 주 동안 간헐적으로 파업을 진행 중이다. 독일 최대 노조인 IG메탈(금속노조)은 2월 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해 임금 4.3% 인상과 2년간 노동시간을 주당 29시간으로 줄이는 단축근로제를 관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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