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 후 청혼용 반지 처분 고심하던 男, “반지 필요한데 돈없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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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4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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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티븐 크로커 페이스북
사진=스티븐 크로커 페이스북
한 남성이 실연의 아픔을 아름다운 방법으로 극복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피플은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에 살고 있는 스티븐 크로커(23)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한 지역방송국에서 카메라 감독으로 근무 중인 크로커는 얼마 전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이별 후 그는 슬픔에 빠졌다. 청혼하기 위해 반지까지 준비했던 터라 슬픔은 더욱 컸고, 크로커의 모친은 아들의 상처가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 반지를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했다.

이후 안정을 찾은 크로커는 다시 반지를 찾았다. 자신에게 필요 없어진 반지를 처분하기 위해서다.

크로커는 반지를 처분하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반지를 팔아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다른 계획을 생각해냈다. 바로 반지가 필요하지만 살만 한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

크로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지의 새 주인을 찾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 반지를 그냥 아무에게나 주고 싶지 않다. 중요한 사람과 사랑에 빠져있고, 그 다음 관계를 원하지만 반지를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반지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생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크로커는 반지에 대해서 1/2캐럿 보석이 박힌 14K 화이트골드 반지이며 가격은 1700달러(한화 약 180만원), 사이즈는 3.5호(한국기준 약 5.5호)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보석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크로커의 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며칠 사이 크로커에겐 1000여 통의 이메일이 쏟아졌다.

크로커는 매체를 통해 최대한 모든 이메일을 읽어본 후 반지의 새 주인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힘들 때 옆을 지켜줄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라며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날 치유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반지를 받을 사람들은 이미 행복할 거라고 확신하지만 그래도 또 다른 ‘보너스’를 받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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