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후 보육원 놀이터에 홀로 남겨진 3세 여아 동사…못봐서 방치?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2월 21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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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보육원 야외 놀이터에서 3세 원생이 동사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중이다.

영국 더선 등은 최근 러시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러시아의 중범죄를 다루는 수사당국이 지난 16일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자크라 르자예바(3·여)의 비극적 인 죽음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자크라는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갔던 사건당일, 2120이라는 보육원 놀이터 한 켠의 높게 쌓인 눈 더미 아래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사와 교직원, 목격자 등의 진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자크라와 친구들은 교사와 함께 놀이터에서 눈놀이를 했다. 야외 활동을 마친 교사는 정오께 아이들을 데리고 건물로 들어가 점심 식사를 했다. 2시간 가량 흐른 후 교사는 자크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황급히 찾아나선 교사들은 놀이터 눈더미 아래서 차갑게 식어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경찰은 인솔교사가 자크라만 남겨 두고 건물로 들어가자 텅빈 놀이터에서 떨며 선생님을 기다리던 아이가 결국 동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과실이 아닌 ‘아동폭행’ 범죄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숨진 아이의 어머니가 “며칠 전부터 아이의 상태가 이상했다. 보육원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입술이 부은 날도 있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모스크바 시민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어린 아이를 둔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하교 시간 보육원을 찾아간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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