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서 여객기 추락…“탑승자 71명 전원 사망 추정”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1일 2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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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여객기가 11일(현지 시간) 추락해 탑승자 71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고 여객기는 북한 김정은의 전용기와 동일 기종이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지역 항공사인 사라토브 항공 소속 안토노프 AN-148 여객기는 이날 오후 2시 21분경 이륙해 남부 오렌부르크 주의 오르스크 공항으로 향했지만 이륙 2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여객기 사고 위치는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아르구노보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여객기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는 “여객기가 이륙 5분 후 신호가 끊기기 전까지 분속 1000m의 속도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71명이 탑승했지만 재난당국 관계자는 “승객과 승무원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현지 목격자들에 따르면 “불이 붙은 여객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이를 미루어 볼 때 기상 악화 가능성보다는 여객기 자체 고장으로 추정된다. 아침에 모스크바에 내린 폭설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N-148 기종 여객기는 우크라이나의 항공 설계국에서 만든 단·중거리형 여객기. 북한은 대당 약 300억 가량의 이 여객기를 2014년 2대 도입해 이중 한 대를 김정은의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김정은은 전용 여객기 2대와, 레저용 세스나 소형 항공기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김여정이 타고 인천공항으로 온 김정은 전용기는 너무 커서 북한의 지방 공항에 착륙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보다 작은 AN-148를 자주 애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AN-148 여객기를 도입한 직후 직접 시범 조종까지 했고, 북한 중앙TV는 이 장면을 방영도 했다.

이번 사고로 우크라이나제 여객기의 안전성 여부는 다시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여객기를 김정은의 전용기로 사용하는 북한으로선 전용기로 계속 사용할지 여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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