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절친, 알고 보니 친형제…“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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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7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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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HON2 방송화면 캡처
사진=KHON2 방송화면 캡처
60년 간 둘도 없는 절친으로 지냈던 두 남성이 친형제로 밝혀져 화제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지역 방송 KHON2, KITV 등은 하와이 오하우 섬에 거주하는 월터 맥팔레인과 앨런 로빈슨의 놀라운 인연을 소개했다.

15개월 터울의 두 사람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났다. ‘닮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두 사람은 미식축구 등 취미까지 비슷해 60년 간 친한 친구로 지냈다.


특히 두 사람은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살았다. 바로 가족사. 맥팔레인은 아버지를 몰랐고, 로빈슨은 입양아였다. 비슷한 아픔을 공유했기에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의 뿌리를 찾으려 애를 쓰던 맥팔레인은 최근 자신의 생일날 자녀에게 유전자(DNA) 검사 키트를 선물 받았고, 검사 결과로 얻은 자신의 DNA 정보를 미국의 가계(家系) 조사 서비스업체인 ‘앤세스트리닷컴’(Ancestry.com)에 등록했다.

이후 맥팔레인은 해당 웹사이트 이용자 중 자신과 동일한 X염색체를 가진 이용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당 이용자의 아이디는 로비737(robi737). 더욱 놀라운 사실은 ‘로비737’이라는 아이디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의 60년 지기인 로빈슨이라는 사실이었다. ‘로비’는 로빈슨의 애칭이었고, ‘737’은 알로아항공 파일럿인 로빈슨이 조종하는 항공기 기종이었다.

맥팔레인처럼 해당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가족을 찾고 있었던 로빈슨은 절친인 맥팔레인과 생모가 같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KHON2 방송화면 캡처
사진=KHON2 방송화면 캡처

로빈슨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웠다. 우린 서로의 팔뚝을 비교해봤다”고 말했고, 맥팔레인은 “맞다. 털이 많은 팔뚝이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파티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처음 털어놨다.

로빈슨은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했고, 맥팔레인도 “이건 정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 정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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