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똥’으로 만든 휴지 출시 임박…일반 화장지와 다른 점은?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14시 39분


코멘트
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
중국의 한 기업이 판다 똥으로 만든 휴지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홍콩 영자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사천성에 위치한 제지 업체 ‘첸웨이 펑성’(Qianwei Fengsheng)은 판다 대변으로 만든 휴지를 시장에 곧 선보일 계획이다.

이 업체는 ‘대왕판다(Giant Panda)보호연구센터’와 협력해 판다의 배설물과 대나무 껍질 쓰레기를 재활용해 휴지, 냅킨 등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 기업은 왜 판다의 대변을 재활용해 휴지를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 대왕판다 보호연구센터의 연구원인 황얀(Huang Yan) 씨는 “판다의 주식은 ‘대나무’이다. 판다가 대나무를 먹고 배설한 대변에는 섬유(纖維)가 풍부하다. 성인 판다가 배설하는 하루 대변양은 약 10kg”이라고 설명했다.

황얀 연구원에 따르면, 원래 대나무 자체를 휴지 원료로 삼으면 섬유를 추출하기 위해 대나무에서 과당을 분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판다 대변을 휴지 원료로 삼을 경우, 과당 분해 과정은 판다의 소화기관에서 자연스럽게 거쳐지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

첸웨이 펑성은 일주일에 2번씩 사천성에 있는 판다 우리 세 곳에서 대변을 수집한다. 그다음 대변을 끓인 후 고온으로 살균해 대변 안에 있는 박테리아 등을 박멸한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완성된 휴지는 판다가 그려진 귀여운 종이·상자로 포장된다. 휴지 색깔이 베이지색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일반 휴지와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인다.

첸웨이 펑성의 관계자 주 촨핑(Zhou Chuanping) 씨는 “우리는 미국, EU의 안전·위생 기준에 충족하는 제품을 만든다”고 밝혔다.

한편 판다 대변으로 만든 휴지 가격은 한 통에 43위안(한화7061원)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