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드라마? 탈북자 “북에도 있긴 있는데… ” 결정적 차이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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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4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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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BC 뉴스 캡쳐
사진=BBC 뉴스 캡쳐
탈북자들이 탈북 이후 듣는 질문 중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을 무엇일까?

영국 BBC는 24일(현지 시간) 탈북 이후 탈북자들이 많이 받는 ‘멍청한 질문(stupid questions)’ 세 가지와 이에 대한 탈북자들의 답변을 공개했다.

3명의 탈북자는 BBC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생활상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3명 중 유일한 여성 탈북자인 A 씨는 “탈북자가 잡혔다는 보도가 나오면 농담으로 ‘혹시 너 간첩 아니야?’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다른 탈북자 B 씨는 “(그동안)멍청한 질문을 많이 들어봐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BBC의 첫 번째 멍청한 질문은 바로 “북한에서는 공이 없어서 돌로 축구를 한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B 씨는 “북한에도 공은 많다”며 “아이들의 생일 때 부모들이 (공을) 사주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에도 로맨스 드라마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A 씨는 “있기는 있는데, (보통의 로맨스 드라마와)살짝 다르다. 기껏 해봐야 손목 잡는 정도?”라며 스킨십을 기준으로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를 듣고 있던 또 다른 탈북자 C 씨는 “아 오글거려 죽겠어”라고 말한 뒤 “지금은 사랑한다고 (고백을)하면 왜 따라잡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여자가 ‘하하하’ 거리면서 도망가면 남자가 ‘영옥이~’하면서 따라간다”며 북한 드라마에도 일명 ‘나 잡아봐라’ 장면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또한 B 씨도 일부 미디어에서 그려지는 북한의 모습과 실제 생활은 차이가 있다며, 그 예로 북한인들이 외치는 구호를 꼽았다.

B 씨는 “이전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 만세’, ‘조선노동당 만세’등 구호를 외치는 것이 있었다”며 “특히 총살 장면에는 그런 게 꼭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죽을 때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실제 북한인들의 모습과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정일 또는 김일성을 실제로 본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모두가 “만난 적 없다”며 입을 모았다.

A 씨는 “사실 지방에서는 김일성이나 김정은을 실제로 보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라며 “저희 집은 철길 옆에 있었다. (그들을 만나려면)깨끗한 곳이어야 된다. 개미 한 마리도 얼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 씨 역시 “(그들이 특정 지역 방문 할 시에는)철길 도로에 있는 돌을 다 들춰내서 물로 씻어서 다시 갖다놔야 할 정도로 깨끗해야 한다”며 거들었다.

이에 A 씨는 “차라리 (김정은이)안 오는 게 우리한테는 더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며 말을 마쳤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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