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관객 머리 위로 총탄이 쏟아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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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라스베이거스 야외 콘서트장 최악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 200여명 부상
호텔 32층 방서 쏜 64세 男 사살
외교부, 한국인 피해 여부 확인중

일요일 밤 음악축제가 악몽으로 1일(현지 시간) 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리조트 앤드
 카지노 인근 야외 콘서트장에서 컨트리음악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잇따른 총성에 몸을 낮추며 대피하고 있다. 범인은 맨덜레이 호텔
 32층에서 콘서트장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으며 최소 50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64세 백인 남성인 범인을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게티이미지 AFP
일요일 밤 음악축제가 악몽으로 1일(현지 시간) 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리조트 앤드 카지노 인근 야외 콘서트장에서 컨트리음악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잇따른 총성에 몸을 낮추며 대피하고 있다. 범인은 맨덜레이 호텔 32층에서 콘서트장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으며 최소 50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64세 백인 남성인 범인을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게티이미지 AFP
1일 밤(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평화로운 일요일 저녁 음악 축제에 모인 사람들을 겨냥한 무차별 살상극에 미국 사회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8분경 길 건너로 컨트리 뮤직 페스티벌 ‘루트 91 하비스트’ 콘서트장이 내려다보이는 맨덜레이베이 리조트 앤드 카지노 32층에서 범인이 자동소총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했다. 호텔과 콘서트장 거리는 20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웠고 당시 콘서트장에는 약 4만 명이 모여 있었다. 수백 발의 총탄이 날아들면서 콘서트장은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조 롬바도 라스베이거스 경찰 보안관은 “최소 50명이 사망했고, 200여 명이 다쳤다”며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라고 말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진 사망자 49명, 부상자 58명을 낸 지난해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인질극 참사가 미국 최악의 총기 테러 참사였다.

경찰 특공대는 호텔 32층에 숨어 있던 범인을 총격전 끝에 사살했다. 경찰은 “범인은 은퇴한 64세 현지 거주 남성 스티븐 패독”이라고 밝히고 “이번 사건은 ‘외로운 늑대’형 범죄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백인인 이 범인은 32층 호텔방에 자동소총을 여러 정 가져다 놓고 탄환이 떨어지면 다른 총으로 바꿔 가며 사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인과 한 방에 머문 매릴로 댄리라는 62세 호주 국적의 여성을 붙잡아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2일 아침 충격적인 테러 소식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가장 진심 어린 애도와 조의를 표합니다. 신의 은총이 있기를!”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현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과 현지 영사 협력원 및 한인회를 통해 우리 국민 피해를 파악하고 있으며, 아직 확인된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총기 난사 사건#미국#라스베이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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