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팽개치고 ‘쿨쿨’ 낮잠 잔 보모, ‘납치 자작극’에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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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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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사진=페이스북
부모가 집을 비우자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낮잠을 자던 보모가 아이 아빠에게 들켜 호되게 혼쭐이 난 뒤 결국 해고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데일리메일 등은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두 아이의 아빠 크리스토퍼가 보모 세라를 해고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부부는 최근 늘 하던 대로 보모 세라에게 두 아이를 맡기고 출근했다.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크리스토퍼는 집에 중요한 서류를 두고 왔다는 걸 깨달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집안 풍경을 보고 분노했다. 아이들은 방치돼 있고 보모는 소파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

순간 화가 치솟았지만 겨우 참은 그는 우선 보모가 잠을 자고 있는 증거 사진을 찍었다. 그런 뒤 다소 과격한 방법으로 보모에게 교훈을 주기로 했다. 아이들이 납치를 당했다고 착각하도록 아이들을 집에서 몰래 데리고 나온 것.

크리스토퍼의 계획대로 잠에서 깬 보모 세라는 화들짝 놀랐고, 크리스토퍼에게 미친 듯이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크리스토퍼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한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그는 세라의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은 채 문자메시지로만 대화를 했다. 그는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오는 세라에게 아무 것도 모르는 척 “무슨 일 있느냐?” “왜 그러시냐”고 문자메시지로 답한다.

세라가 전화통화를 하자고 사정을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무슨 일이냐”고만 묻고 전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핑계를 댄다. 그러다 그는 서서히 욕설을 섞어가며 “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괜찮은 건가?”라고 묻는다.

세라가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제발 통화 좀 하자”, “문자메시지로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을 돌리며 사정을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우리 아이들 어디 있느냐”, “당신 지금 우리 아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거지?”, “경찰에 신고는 했나?”라고 욕설을 섞으며 캐묻는다.

크리스토퍼는 마침내 세라에게 진실을 말한다. 그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가 오전 10시에 아이들을 데려갔다.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 내 아이들을 방치한 죄를 물을 수 있다”고 욕설을 퍼부으며 해고를 통보했다.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누리꾼들은 “얼마나 화가 났으면 저렇게까지 했을까. 심정이 이해가 간다” “제대로 혼쭐을 내줬네” “아무리 그래도 저런 방식으로 잘못을 지적하는 건 과하다” “저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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