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 팬, 관중석에서 터트린 폭죽 맞고 사망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4일 16시 53분


코멘트
사진=Coconuts Jakarta 홈페이지
사진=Coconuts Jakarta 홈페이지
인도네시아와 피지의 축구 국가대표팀 간 친선 경기를 관람하던 한 팬이 폭죽에 맞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자카르타 포스트, 코코너츠 자카르타 등 인도네시아 언론은 지난 2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피지의 A매치를 관람하던 Catur Yuliantono 씨(32)가 갑자기 날아든 폭죽에 머리를 맞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가족과 함께 관람석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다. 유족의 말에 의하면 그는 자신의 13세된 조카가 폭죽을 맞을 상황에서 그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그가 조카를 밀어내는 순간 폭죽이 그의 머리를 강타했다고 하낟. 만약 그가 조카를 구하지 않았더라면 조카가 폭죽을 맞았을 것이라고 유족은 전했다.

그가 폭죽을 맞는 사고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갑자기 그의 왼쪽에서 폭죽이 날아들었고 이와 동시에 불길이 일었다. 관중석은 이내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찼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즉시 브카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축구 협회(PSSI)는 “이번 경기를 위해 경기장 내 보안 수준을 강화했지만, 몰래 반입한 폭죽을 놓친 것에 대해 인정한다”며 “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미래를 파괴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유감을 표현했다.

경찰에 따르면 폭죽을 발사한 사람에 대한 정보는 아직 파악하지 못 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안전보장규정을 통해 경기장 내 안전 및 보안 관리를 위해 관중의 폭죽 관련 물품 소지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폭죽이 포함된 행사를 개최할 경우에는 지역 당국과 소방당국의 사전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