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아들 “美, 우리 땅 더럽히면 백악관 공격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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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적 옵션 배제 안해”… 마두로 전화통화 요청도 거절
중남미 국가들, 美 강경대응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위기 이후 내정 불안 상태에 빠진 베네수엘라에 대해 “군사적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나섰다.

12일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많은 옵션을 갖고 있으며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도 군대를 두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그렇게 멀지 않은 데다 그곳 사람들은 고통 받으며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화 통화 요청을 거절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최고로 극단적인 행위이자 미친 행위”라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는 “만약 미국이 우리 땅을 더럽힌다면 우리의 총이 뉴욕을 찾아갈 것이고 백악관을 점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2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에 반발해 베네수엘라의 회원 자격을 정지시키기도 했던 남미 국가들의 공동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도 우려를 나타냈다. 메르코수르는 “대화와 외교적 노력만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증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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