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김일성 초상화’ 새겨진 5000원 권 외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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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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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000원권 구권(위)/신권(아래) - 채널A 캡처
사진=5000원권 구권(위)/신권(아래) - 채널A 캡처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초상화가 새겨진 5000원 권을 외면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5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일성 초상화가 삽입된 5000원 권 구권이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 2014년 북한의 최고권액인 5000원 권 앞면에 있던 김일성의 초상화를 없애고, 구권의 뒷면에 있던 ‘만경대 고향집(김일성 생가)’ 도안을 신권 앞면에 배치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평안남도 소식통은 “수령님(김일성) 초상화가 있는 구 화폐 5000원은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에 이젠 낡거나 찢어진 게 많다”면서 “때문에 장사꾼들은 정치적인 처벌을 우려해 구권을 받길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권 교환 만료 기간이 도래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가 다 가기 전엔 신권으로 다 바꿔야 하는데, 누가 종잇장으로 전락할 지폐를 갖고 있으려고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김일성) 초상화가 그려진 화폐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했었는데, (신권으로 바뀐) 최근엔 많이 달라졌다”며 “북한 시장에서 (5000원 권이) 1달러 가치에도 못 미치는 지폐임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초상화가 그려져) 어쩔 수 없이 애지중지 간수했지만, 신권은 아무렇게나 다룰 수 있어 편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지폐에서 할아버지의 모습을 지운 원수님(김정은)이 선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하면서 “다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화폐에 대한 주민 불만은 여전하다. 수시로 화폐 도안을 바꾸는 바람에 헛갈리는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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