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 “특검, 親민주당 성향” 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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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변호사 지니 리 등 3명, 민주당 후보에 후원금 기부 드러나
트럼프 측근들 “특검 종료 검토” 백악관 “대통령과 무관” 해임설 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측근들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맡은 특검이 출범 한 달 만에 해임설에 휘말렸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12일 PBS 뉴스아워에 출연해 “트럼프가 특검을 종료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특검 종료 방안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측근으로 분류되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이날 트위터에 “특검이 공정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망상이다. (특검을) 다시 생각할 때”라고 글을 올리며 사실상 특검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달 17일 특별검사로 임명된 로버트 뮬러는 광범위한 수사권과 기소권을 보장받았지만 이론상으론 언제든 트럼프에게 해고될 수 있다. 트럼프의 직접 해고는 불가능하지만 특별검사 임명 및 해임권을 쥐고 있는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 부장관에게 해임 지시를 내릴 수 있다. 로즌스타인이 이를 거부한다면 트럼프가 자기 입맛에 맞는 새로운 부장관을 임명해 수사를 중단시킬 수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특검과 관련해) 러디가 대통령과 대화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특검 해임설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측은 특검의 정치적 편향성도 문제 삼고 있다. CNN 등은 12일 특검 인사들 중 세 명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 정치 기부금을 낸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계 변호사로 특검에 합류해 화제가 된 지니 리(45)를 포함한 특검 인사들이 총 5만3000달러(약 6000만 원) 이상을 클린턴을 포함한 과거 민주당 후보들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러시아 스캔들’의 또 다른 핵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13일 오후 2시 반(한국 시간 14일 오전 3시 반)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섰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12일 정보 공개를 청구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한 발언들이 담긴 녹음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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