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트럼프, 의회서 증언을” 공개 요구… 공화당 “코미, 클린턴 관련 메모는 없나” 반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WP “트럼프 변호사도 러와 관계”


미국 민주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러시아 스캔들 의회 증언 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회 증언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11일 CBS 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와 함께 품위 있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질문할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진술을 위해 트럼프 측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과 협의하겠다”고도 했다.

코미 증언 후 트럼프가 “러시아 사건 수사 중단을 지시한 적 없다. 특검 앞에서 선서할 수 있다”며 강공으로 나오자 이를 되받아친 것이다. 마땅한 ‘스모킹 건’(확실한 물증)이 없어 트럼프에 대한 탄핵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러시아 스캔들의 불씨를 살려가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가 뉴욕연방지검 검사장에서 해고된 프리트 바라라도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한 사법방해 수사를 시작할 증거는 분명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코미의 주장을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변호사도 러시아와 관계가 깊은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 변호를 맡은 마크 카소위츠 변호사의 고객 목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 러시아 국영은행 등이 올라와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알루미늄 업계 거물로 꼽히는 올레크 데리파스카는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의 대표 주자로 푸틴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다.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도 고객 명단에 올랐다. 이 은행의 부총재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을 만났으며 FBI가 해당 내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일각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코미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e메일 스캔들 수사 당시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왜 메모를 남기지 않았는지를 문제 삼고 있다. 당시 린치 장관은 코미와 만나 e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수사라는 표현 대신 문제(matter)를 조사하고 있다는 식으로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 루이 고머트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래에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메모를 했다면서 린치 장관도 그에게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했지만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트럼프#코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