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집회 참석 나서다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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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경찰, 불법시위 주도 혐의 적용… 反부패시위 시민 250여명도 연행

내년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 진보당 대표(41·사진)가 12일 집회에 나가기 위해 모스크바 자택에서 나오다 경찰에 붙잡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는 이날 나발니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경찰이 나발니 자택 앞에 모여든 사진을 올리며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 부인은 “남편이 국민에게 ‘우리의 계획은 변하지 않는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고 적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이날 열린 반부패 시위를 계획하고 국민에게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등 불법 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일단 15일간 구류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발니의 요청에 응해 시위에 참가한 시민 25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러시아의 인권단체가 전했다. 121명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137명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붙잡혔다.

러시아 검찰총장은 시위 전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어떤 집회도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나발니가 시위를 촉구하기 위해 5만 명이 넘는 시청자에게 방송하던 유튜브 생방송 스튜디오에도 전기가 끊겼다.

나발니는 2011년 당시 총리였던 푸틴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도전하자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를 이끌었다. 2013년에는 모스크바 시장에 출마해 27% 득표율을 올리며 푸틴 진영을 긴장시켰다. 올 3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불법 축재 혐의를 유튜브로 폭로하며 반부패 시위를 일으켰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푸틴#나발니#집회#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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