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한 어투로 미국과 영국의 대서양 동맹과 거리를 두는 작심 발언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28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선거운동 유세에서 “유럽은 더 이상 미국과 영국 동맹에만 의존할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상황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은 우리 운명을 우리 손으로 결정해야만 한다”고 선언했다. 2500명의 군중은 1분 동안 박수를 보내며 메르켈 총리에게 호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차대전 이후 지난 70년 동안 가장 강하게 독립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연설에서 “동맹에 의존할 수 없음을 지난 며칠 동안 경험했다”며 27일 끝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느낀 실망감이 이번 발언의 배경임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27일 G7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파리 기후협정 합의 유지에 실패한 후 “매우 불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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