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진영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진행하다 최근 해임된 제임스 코미가 ‘워싱턴 정가’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가 올해 1월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고, 여기에 코미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언급하자 코미 측이 ‘공개하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코미가 연방수사국(FBI) 국장직을 계속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가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이 사실이고 취임 초반부터 제기되어 온 트럼프 탄핵 가능성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민주당의 거물급 의원들이 트럼프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의 대표급 반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녹음테이프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도 법무부가 러시아 내통 의혹 조사와 관련해 특별검사를 도입하기 전까지 트럼프가 임명하는 FBI 국장 후보자를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논의가 필요하지만 (트럼프의 FBI 국장 인선을) 반대할 것이고, 많은 민주당 의원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변에서는 트럼프와 코미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실제 존재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트럼프는 사업가 시절에도 자주 대화를 녹음했기 때문이다. WSJ는 트럼프가 부동산 사업을 하던 시절 간부였던 인사 3명의 주장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에게 녹음테이프를 공개하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코미 사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 스털링의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을 찾았다. 취임 뒤 21번째로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골프를 너무 많이 친다’고 자신이 비난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이상으로 골프를 즐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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